스트레스란 머릿속이 전쟁터인 상태란 걸 명상을 하고 나서야 깨달았음
살면서 너무 힘든 시기를 보낸 적이 몇 번 있음. 진짜 장난 아니었음.
그때는 그게 뭔지도 몰랐음. 그냥 힘들기만 했음. 지금 돌아보면 그 스트레스라는 게 구체적으로 뭐였는지 풀어볼 수 있음.
스트레스 받을 때 머릿속에서 실제로 벌어지는 일
스트레스는 뭉뚱그린 한 덩어리가 아님. 머릿속에서 생각이 세 방향으로 돌아가는 것임. 내가 그때 겪은 걸 풀어보면 이랬음.
과거로 감. 이미 있었던 사건들을 머릿속에서 다시 재구성함. 그것도 무한 반복임. 그러면서 미련이나 후회 같은 감정들이 뒤엉킴.
미래로 감. 앞으로 벌어질 수 있는 시나리오들을 추정함. 주로 부정적인 쪽임. 그에 대한 내 대책을 세우고, 그게 잘못됐을 경우를 또 상상하면서 불안하고 두려워짐.
다른 사람에게로 감. 저 사람이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추측함. 그리고 그 추측 위에 또 시나리오를 만듦.
여기까지도 충분히 시끄러운데 진짜 문제는 그다음임. 시나리오 하나하나가 경우의 수에 따라 가지를 침. 하나가 둘이 되고 둘이 넷이 됨. 그게 머릿속에서 무한 반복됨. 지옥임.
그런데 그때는 이렇게 구체적으로 알지도 못한 채 그냥 힘들기만 했음.
겉보기엔 멍한데 머릿속은 전쟁터임
머릿속에서 시나리오가 계속 돌아가는 건 에너지를 엄청나게 소비함. 그래서 항상 기운이 없었음. 겉보기엔 멍하니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머릿속은 계속 전쟁터였음.

한 일도 없는데 하루가 끝나면 지쳐 있음. 아무것도 안 해서 지친 게 아니라, 머릿속에서 하루 종일 한 것임.
명상은 찾아서 시작한 게 아님
명상을 하려고 시작한 게 아님. 너무 힘들어서 이겨내려고 닥치는 대로 다 해보던 중에 우연히 걸린 것임. 운동도 하고, 술도 왕창씩 마셔보고, 되겠다 싶은 건 다 해봤음.
그중 하나가 『최고의 휴식』이라는 책이었음. 명상 얘기라는 것도 모르고 샀음. 나한테 휴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어떻게 쉬는 건지나 보자며 무작정 산 것임. 그러고는 당시 팟캐스트 같은 데서 주워들은 지식까지 보태서 무작정 명상을 시작했음.
명상을 하고 나서야 그 지옥의 실체를 알았음
명상을 꾸준히 하면서 알게 된 게 있음. 그 '지옥'이 다름 아니라 내 머릿속에서 무한 반복되는 생각들에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것이었다는 사실임.
스트레스 받을 일이 있어서 힘들었던 게 아니었음. 그 일을 머릿속에서 몇백 번씩 다시 돌리고, 아직 오지도 않은 일로 시나리오를 쓰고, 거기에 끌려다녀서 힘들었던 것임.
명상하기 전에는 그걸 볼 수가 없었음. 생각이 올라오는 걸 모르니까 그 생각이 그냥 나 자신인 줄 알았음. 끌려가는 동안에는 끌려가는 줄도 모름.
지금은 무엇이 달라졌나
지금은 내 생각을 알아차릴 수 있음. 명상이라는 훈련의 결과임. 그래서 그 무한 반복 루프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됨.
물론 부처님급이 아니라서 완벽할 순 없음. 다만 지옥의 루프까지 빠지지는 않을 정도는 됨.
요즘도 내 머릿속에서는 여전히 여러 시나리오를 씀. 생존을 위한 진화의 결과라 없앨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알고 있음. 하지만 나는 그게 올라온 걸 알아차리고, 쓸데없는 시나리오는 잘라버림.

자기 생각을 알아차릴 수 있다는 건 강력한 스킬임. 잡생각에 끌려가지 않고, 올라오는 감정도 어느 정도 다룰 수 있게 됨. 그러고 나서 삶이 완전히 바뀌었음.
의지가 약해서 스트레스를 받는 게 아님
스트레스가 심한 건 의지가 약해서가 아님. 나도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음.
문제는 머릿속에 생각이 올라온 걸 그 순간에 알아차리지 못하고 그대로 끌려다니는 것임.
알아차림은 지식으로는 조절이 안 됨. 훈련으로 키워야 하는 능력임.
그리고 정확히 그걸 훈련하는 방법이 있는데, 바로 마음챙김 명상임.
머릿속 잡생각으로 힘든 분들, 스트레스가 심한 분들은 마음챙김 명상을 꼭 해보기 바람. 그냥 고리타분한 게 아님. 3000년을 이어 내려온 데는 이유가 있음.
나는 이 방식 그대로 명상해왔고, 그걸 그대로 앱으로 만들었음. 지금 보고 계신 이 사이트의 그 앱임.
정리
스트레스는 뭉뚱그린 한 덩어리가 아니라, 머릿속에서 생각이 세 방향으로 돌아가는 상태입니다. 이미 지나간 일을 다시 재구성하고, 아직 오지 않은 일의 부정적인 시나리오를 만들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추측합니다. 시나리오는 경우의 수마다 가지를 치며 계속 늘어나고, 그 반복이 하루치 에너지를 씁니다. 겉보기에는 멍하니 있는 것 같은데 머릿속은 쉬지 않는 이유입니다.
저는 그 구조를 명상을 하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힘든 이유가 스트레스 받을 일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 일을 머릿속에서 반복하며 끌려다니는 데 있다는 것을 그전에는 볼 수 없었습니다. 생각이 올라온 것을 모르면 그 생각이 곧 나처럼 느껴지고, 끌려가는 동안에는 끌려가는 줄도 모릅니다.
바뀌는 것은 생각이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도 시나리오는 똑같이 떠오릅니다. 다만 떠오른 것을 알아차리면 쓸데없는 시나리오를 거기서 자를 수 있습니다. 알아차림은 지식으로 조절되지 않고 훈련으로 키우는 능력이며, 그 훈련이 마음챙김 명상입니다.
저는 이 방식 그대로 명상해왔고, 마음챙김 명상을 그대로 앱으로 구현했습니다. 「True Meditation: 진짜 명상」은 가이드 오디오를 듣는 앱이 아니라, 마음챙김 명상을 직접 하게 해주는 앱입니다. App Store와 Google Play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함께 읽기
- 명상을 책으로 배웠습니다 — 그 책으로 시작해서 앱을 만들기까지의 이야기
- 있어 보이려다 창피해지는 동안, 머릿속에서 벌어지는 일 — 생각을 늦게 알아차릴 때 벌어지는 일